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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만5천마리.. ‘동물실험’으로 사라지는 비글을 구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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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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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견으로 길러져 생을 마감하는 실험비글들의 모습 ⓒ비글네트워크

 

[나눔경제신문=유이정 기자] 동물실험용으로 태어나 길러지는 비글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다.
 
국내에서 한 해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비글의 수는 1만5,000마리에 달한다. 대개 제약회사의 백신개발 실험에 사용되는 비글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파도 참도록 교육을 받는 등 동물실험용만을 위해 길러지며, 훈련 프로그램에 탈락하면 가차없이 살처분 된다. 훈련을 이수하여도 실험을 마치면 부검대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다른 견종에 비해 비글이 실험견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실험을 하기에도, 또 사육하는 공간을 확보하기에도 무난한 중형견인데다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점이다. 사람친화적인 성격의 비글은 나쁜 기억을 빨리 잊어버리기 때문에 자신을 괴롭게 한 연구원들에게도 입질을 하지 않고 오히려 꼬리를 치며 좋아해 관리에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실험비글을 위해 뜻을 모은 이들이 있다. 바로 ‘비글구조네트워크’다. 이들은 실험비글을 구조하여 여생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이 근절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비글구조네트워크가 구조한 실험비글은 40여 마리에 달한다. 한 해 희생되는 비글의 수 1만5,000의 절반인 7,500마리 중 겨우 40여 마리만 살아서 실험실을 나올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좌절하고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우리는 더 많은 실험동물을 구조할 수 있다”고 외치고 있다.
 
실험동물을 구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하는 기업을 외면하는 착한 소비만으로도 수많은 실험동물을 간접적으로 구조할 수 있다. 동시에 기업에 동물실험 중단을 요구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최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동물실험을 중단하는 기업들의 수는 적지 않다.
 
이미 동물실험에 투입된 비글의 경우 이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전달할 수도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는 정기후원을 비롯해 일반후원, 캠페인을 통한 후원을 받고 있다. 경제적인 지원이 어려운 경우 구조된 비글들이 머무르는 쉼터를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 비글들을 임시보호하거나, 완전히 입양하는 방법도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더 많은 실험동물들이 실험실을 빠져나와 가족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실험동물들이 실험이 종료된 후 재활용 되거나 안락사 되지 않고 남은 여생을 평범한 가정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실험기관들과 협의하여 최대한 구조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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