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4(토)

[진화하는 기부 트렌드] ㉒ 기부, 비대면 문화를 만나다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7.31 11:14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02.jpg
‘Together at Home’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가수 SUPER M ⓒ유튜브 채널 ‘글로벌 시티즌’

 
[나눔경제신문=유이정 기자] 기부계에도 ‘비대면’ 문화가 도래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고 있다. 마스크와 손 씻기는 기본이 됐고,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일도 지양하게 됐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도 최소화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요즈음, 이러한 경향은 기부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가 있다. 비대면, 혹은 언택트다. 언택트는 “하지 않는다”는 뜻의 Un과 “접촉하다”라는 뜻의 contact가 더해진 합성어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감염의 가능성은 낮추면서 도움의 손길은 계속해 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비대면 자선 콘서트다. 기존의 자선 콘서트는 특정 장소에서 콘서트를 진행, 입장 티켓의 판매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이처럼 밀집된 인원이 오랜 시간동안 공연을 관람하게 되면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공연 기획자들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온에어 콘서트’를 선택했다.
 
01.jpg
드라이브스루 기부소에 기관·단체, 개인들이 기증한 물품들의 모습 ⓒ아산시

 

온에어 콘서트의 트렌드를 연 것은 4월18일 열린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이다.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 WHO, 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함께 주최한 온라인 콘서트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종사자들을 응원 및 격려하고 코로나19 대응 기금을 모으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셀린 디온, 찰리 푸스, 존 레전드, 테일러 스위프트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아티스트 60여팀이 총출동한 이 콘서트는 영상 플랫폼 및 SNS, 방송 매체를 통해 전 세계 175개국에 라이브로 송출됐다. 장장 8시간의 공연 끝에 모인 기부금은 총 1억 2800만 달러(한화 약 1561억 원 상당)였고, 이 나눔의 정신은 이후 여러 기부 콘서트로 다시 또 이어졌다.
 
‘드라이브 스루’ 역시 비대면의 트렌드 속에 등장한 새로운 기부 문화다. 차에 탄 채로 무언가를 하는 이 방법은 주로 바쁜 이들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사용되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그 영역이 폭넓게 확대됐다. 빠른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방법으로 채택된 뒤 이제는 기부의 영역에도 낯설지 않은 문화가 됐다.
 
드라이브 스루 기부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기부자가 자동차의 트렁크에 기부 물품을 싣고 오면 담당자가 이를 직접 확인한 뒤 수령하는 것이다. 기부의 전 과정에서 기부자와 담당자가 직접적으로 대면할 일이 없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부장터의 물건을 차에 탄 채로 쇼핑하고 돌아가는 등 그 활용법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03.jpg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된 마라톤 대회 ⓒ메르세데스-벤츠

 

걸음 기부와 달리기 기부도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비대면 기부 방법 중 하나다. 최근 성료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기브앤 레이스 버추얼 런(GIVE ‘N RACE Virtual Run)’은 참가자가 모두 함께 마라톤을 진행하는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정해진 48시간 이내에 각자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9개월에서부터 79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은 뜻에 공감하며 모인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고, 참가비와 추가 기부금을 포함한 5억여원의 모금액이 조성됐다. 기부금 전액은 국내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의 의료비와 교육비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 및 한국 희귀난치성질환 연합회에 전달됐다.
 
이외에도 마스크 재료 등을 제공받은 뒤 이를 완성하여 다시 전달하는 키트제작 봉사,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문 앞 등에 기부품을 전달하고 돌아가는 비대면 배달 봉사, 공부센터 등의 운영 중단으로 갈 곳을 잃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재능 기부 등 비대면으로도 나눔의 뜻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의 시대,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는 기부 트렌드는 결국 기부에서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의지임을 보여준다. 어려운 상황 속 오히려 나눔의 정신을 불태우는 이들이 있기에 기부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1113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진화하는 기부 트렌드] ㉒ 기부, 비대면 문화를 만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