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9(목)

[진화하는 기부 트렌드] ⑬ 기부, 기획자를 만나다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5.29 11:1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01.jpg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을 받아 기부를 진행한 ‘날갯짓’팀 ⓒ세이브더칠드런

 

[나눔경제신문=유이정 기자] 주체적으로 기부를 주도하는 ‘개인 기부 기획자’가 늘고 있다.
 
‘기부’라는 말조차 낯설던 과거 기부를 주도하는 것은 대개 단체와 기업이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기부를 기획할 자본과 인력을 갖춘 것이 바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방송국 등도 기부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파급효과가 가장 높은 매체가 바로 TV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회는 계속해 다원화되고 있고, 기부에 대한 인식과 접근 역시 각양각색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부터 이어오던 일률적인 기부 모금 방식은 더 이상 전과 같은 성과를 얻기 어려워졌다. 인정에 호소하기만 하는 기부, 투명성이 없는 기부, 강요하는 기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기부들이 반복되자 기부에 참여하기만 하던 개인들이 스스로 기부를 기획하고 나섰다. 자신이 뜻을 보태고 싶은 기부를 직접 기획하여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 등을 통해 하나 둘 시작된 개인 기부는 그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점차 전문성도 갖춰갔다.
 
단발성으로 빠르게 모일 뿐 아니라 성사 뒤에는 깨끗하게 사라지는 이들의 기부에 단체와 기업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양대 인터넷 포털인 다음과 네이버는 각기 ‘같이가치’와 ‘해피빈’이라는 기부플랫폼을 출시해 누구나 기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도 ‘기빙클럽’이라는 참여형 기부프로그램을 내놨다.
 
02.jpg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후원자를 모으는 개인 기부 기획자들 ⓒ와디즈

 

이러한 기부 프로그램과 플랫폼은 비교적 다양한 기부에 참여가 어려웠던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참여의 기회를 열어줬다. 중학교 2학년, 3학년, 고등학생의 사촌형제들로 이루어진 ‘날갯짓 팀’의 기부가 그 대표적인 예다. 기빙클럽을 통해 ‘스트링 아트DIY키트’ 펀딩을 진행한 이들은 후원금을 모두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에 기부했다.
 
이 과정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기부자들이 기획한 모금활동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모금함, 리플렛, 포스터 등 필요한 물품을 발송해줬다. 기부 방향이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도움만 준 것이다. 또한 모금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클럽멤버들에게는 기념품 배지와 스티커도 만들어 제공했다.
 
텀블벅, 와디즈 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역시 개인 기부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활용도가 높다. 아이디어에 대한 투자자를 찾는다는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 개념은 기부에 대한 모금자를 모으는 것으로 충분히 치환이 가능해서다. 모금자들은 기부 프로젝트와 함께 굿즈를 내놓고, 이를 판매하여 모인 수익금으로 기부를 진행한다.
 
이러한 개인 기부의 순기능 중 하나는 또 다른 기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부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또 용기를 얻어서 직접 새로운 기부를 시작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이런 개개인들의 기부가 우리 사회를, 또 기부 문화를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태그

전체댓글 0

  • 2213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진화하는 기부 트렌드] ⑬ 기부, 기획자를 만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