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6-05(일)

[진화하는 기부 트렌드] ⑪ 기부, 릴레이가 되다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5.15 12:02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people-3238943_640.jpg
선의로 이어지는 릴레이 기부 ⓒ픽사베이

 

[나눔경제신문=유이정]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지금, 뜻과 마음을 모은 릴레이 기부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5월7일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인 가구에게 지급되는 지원금 60만원을 수령하지 않는 방법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자신이 읽은 한 대목을 소개했다. “기부는 돈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 이라는 문구였다.
 
그 말 그대로다. 기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이 없는 기부는 단발성에 그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쉽게 멈추기 마련이다. 그러나 타인을 생각하는 굳건한 마음은 오랫동안, 또 널리 기부가 계속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릴레이 기부’는 바로 이런 마음이 이어진 좋은 사례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즈음은 아무리 굳건한 마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뜻을 나누는 것은 기부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된다.
 
그처럼 큰 원동력의 시작은 대부분 아주 작은 일이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대단할 것도 없이 사소한 것이지만 그에 동감하는 사람들의 뜻이 모이면 작은 일도 점점 크고 대단해진다. 마음을 나누는 만큼, 같은 행동에 손을 보태는 만큼 기부에도 힘이 더해지는 것이다.
 
0000635879_001_20200301113908869.jpg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 1,399원으로 이어진 ‘1399 릴레이 기부’ ⓒ대구시

 

3월 부산을 뜨겁게 달궜던 ‘마스크 기부’는 한 지체 장애인의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됐다. 파출소에 전달된 11장의 마스크와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는 내용의 편지는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고, 이에 동감한 시민들도 행동하고 실천하면서 부산 전역의 마스크 기부 릴레이가 됐다.

대구청년정책네트워크가 시작한 ‘1399 릴레이 기부’ 역시 그 시작은 코로나19의 콜센터 번호인 1399를 딴 1,399원을 기부하는 작은 캠페인이었다. 커피 한 잔을 사먹기에도 빠듯한 적은 돈이지만 ‘인증샷’과 ‘다음 타자 지목’이라는 두 키워드로 이어진 기부는 널리 퍼져나가며 큰 성과를 거뒀다. 서울 소재 한 대학에서만 1천만원 가량의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을 정도다.
 
물론 큰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존재한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에 앞장서며 기꺼이 목소리를 내며 선한 영향력을 선보인다. 그리고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뜻을 기꺼이 이어받는다. 스타와 팬 사이에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 가장 화두는 단연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릴레이다. 많은 지자체에서, 기업에서, 또는 개인들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지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보여주기식’이라거나 ‘강제기부’라며 비난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럴지라도 중요한 것은 이들이 기부를 실천했다는 것이다.
 
기부를 한 이들 중에 누군가는 선의로 행동했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행동했을 수도 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떠밀리듯이 행동해야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부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부 릴레이의 진정한 의미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기부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데에 있다.

태그

전체댓글 0

  • 5883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진화하는 기부 트렌드] ⑪ 기부, 릴레이가 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