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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기부 트렌드] ⑧ 기부, 개인이 두드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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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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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간담회에 초청받은 소녀시대 윤아 등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모습 ⓒ청와대

 

[나눔경제신문=유이정 기자]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는 단체 혹은 기업 위주에서 개인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기분 좋게 변화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개인 기부의 문화가 틀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금융위기 무렵이다. 소득계층간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복지수요가 확대되었고, 자연히 기부문화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 이에 정부는 기부금품 모집 규제를 완화하고,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하는 등 민간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후 3년 만에 ‘아름다운 재단’이 창립됨에 따라 국내에도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고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부는 가진 자들만의 문화가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하여 나눌 수 있는 문화라는 인식이 알려진 덕분이다. 비록 2013년 개인기부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되며 2014년에는 한차례 주춤하기도 했지만 2000년 이후 개인 기부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기부의 성장이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의 기부는 자신들의 경제적 가치 보호 및 이윤 추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 기업은 기부에 참여하는 목적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기부가 ‘목적’인 개인이 앞장서 이끌고, 기부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이를 보조하여 뒷받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약 20여 년간 우리 사회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사고와 재난은 시민들의 기부 참여율을 크게 성장시켰다. 2004년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2010년의 아이티 지진은 한국 사회에 기부라는 개념을 보편화시켰고, 2014년 세월호 침몰사건과 2019년 강원도 산불 등은 시민들이 기부에 대한 필요성과 영향력에 대한 이해까지 환기시켰다.
 
기부 방식 역시 다양한 변화를 보여 왔다. 2007년 ‘신생아 모자뜨기’라는 참여형 모금활동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단순 기부뿐만 아니라 참여형 기부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2014년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모금 활동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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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고아라 ⓒ고아라 인스타그램

 

기부의 시작은 ‘선한 일’, ‘나누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기부는 그 자체로 문화인 동시에 즐거움이고, 일상이며, 일종의 플렉스이기도 하다. 기부의 범위가 확대되고 세분화되면서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하나의 기부가 또 다른 사람들을 독려하는 매개체가 되어 다음 기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등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아너 소사이어티’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였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이 특별한 공통체는 고액을 기부한 개인들에게 ‘남다름’을 부여하고, 다른 이들로 하여금 기부자에 대해, 또 이러한 공통체에 대한 ‘존경’과 ‘선망’을 갖게 만들고 기부를 촉진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SNS나 방송 등지에서는 ‘기부배틀’, ‘기부릴레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누구나 부담 없이 서로를 기부의 다음 참여자로 지목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기부가 개인들의 생활 전반에 녹아들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기부에 대한 허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또다시 기부의 다양화로 이어진다. 기부가 생활이 되며 많은 개인들은 일상의 소비에서도 기부로 이어지는 선택지를 기꺼이 골라 담는다. 요즈음 새롭게 등장한 블록체인, 핀테크 등의 기술을 운용하는 기업들 역시 기부 혹은 모금활동을 기술과 결합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중이다.
 
지난 20년 동안 개인들의 기부는 꾸준히 증가하고 발전되어왔다. 향후 20년은 과거보다 더 빠르고 급격하게 기부 문화가 변화해나갈 것이다. 그간 기부 문화를 이끌어온 우리는 다음 세대가 나눔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정립하여 또 다른 기부 문화를 확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또 지켜봐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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